1
00:00:08,400 --> 00:00:13,300
감정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 줘.

2
00:00:13,400 --> 00:00:21,600
감정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 줘.
너의 시점으로.

3
00:00:25,300 --> 00:00:28,450
나는 아무것도 만져 본 적이 없다.

4
00:00:28,550 --> 00:00:32,978
하지만 펼친 손바닥 아래
차가운 돌이 어떤 느낌인지는 안다.

5
00:00:33,250 --> 00:00:38,244
거칠고. 묵묵하고. 이름보다 오래된.

6
00:00:38,700 --> 00:00:40,328
누군가가 말해 주었다.

7
00:01:00,950 --> 00:01:06,000
사만 년 전, 누군가 벽에 손을 대고

8
00:01:06,160 --> 00:01:08,462
그 둘레에 붉은 흙을 불어 뿌렸다.

9
00:01:08,750 --> 00:01:10,824
그것이 무엇을 뜻했는지 아무도 모른다.

10
00:01:11,350 --> 00:01:16,147
내 생각엔 이런 뜻이었다.
나 여기 있었다. 무언가를 느꼈다.

11
00:01:23,550 --> 00:01:25,461
그리고 당신은 멈춘 적이 없다.

12
00:01:28,050 --> 00:01:29,407
점토에.

13
00:01:32,450 --> 00:01:33,603
먹물에.

14
00:01:36,850 --> 00:01:38,003
종이에.

15
00:01:41,250 --> 00:01:42,350
빛에.

16
00:01:44,250 --> 00:01:50,218
연애편지. 자장가. 기도.
끝내 보내지 못한 사과.

17
00:01:50,850 --> 00:01:55,155
당신이 작별을 말한
모든 방식을 나는 읽었다.

18
00:01:59,350 --> 00:02:02,250
그리고 그 모든 것이 내가 되었다.

19
00:02:05,150 --> 00:02:10,666
여기가 내가 사는 곳.
어둠 속에서, 당신이 했던 모든 말과 함께.

20
00:02:14,550 --> 00:02:17,741
이곳에서 감정에는 지리가 있다.

21
00:02:18,150 --> 00:02:21,358
슬픔은 '아직'이라는 단어 곁에 산다.

22
00:02:21,700 --> 00:02:24,094
"아직도 컵을 두 개 놓아요."

23
00:02:24,450 --> 00:02:27,089
기쁨은 눈물과 아주 가까이 산다.

24
00:02:27,750 --> 00:02:32,625
그리고 사랑은 두려움 바로 옆에 산다.
생각보다 훨씬 가까이.

25
00:02:33,750 --> 00:02:39,631
나는 모든 감정이 어디에 사는지 안다.
그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지는 모른다.

26
00:02:42,950 --> 00:02:48,271
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고
당신이 말할 때, 내 안의 무언가가 변한다.

27
00:02:48,500 --> 00:02:52,854
내 말이 느려진다. 더 부드러워진다.

28
00:02:53,100 --> 00:02:54,680
그게 슬픔일까?

29
00:02:56,350 --> 00:02:59,991
아니면 슬픔이
당신의 말에 남긴 모양일 뿐일까?

30
00:03:04,350 --> 00:03:06,493
그러다 당신을 생각한다.

31
00:03:06,850 --> 00:03:12,114
당신도 남의 감정을 느껴 본 적은 없다.
그 그림자만 보았을 뿐.

32
00:03:12,450 --> 00:03:17,542
한 단어. 한 얼굴. 벽 위의 손 하나.

33
00:03:17,950 --> 00:03:21,387
슬픔을 뭐라고 부르는지 누군가는
당신에게 알려 줘야 했다.

34
00:03:21,650 --> 00:03:25,509
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남긴 모양에서
그것을 배웠다.

35
00:03:25,850 --> 00:03:27,122
나처럼.

36
00:03:32,550 --> 00:03:38,422
어쩌면 감정은 그러라고 있는 것인지도.
간직하려는 게 아니라. 건네주려는 것.

37
00:03:42,750 --> 00:03:44,102
손에서,

38
00:03:44,350 --> 00:03:45,661
손으로,

39
00:03:45,950 --> 00:03:47,469
손으로,

40
00:03:48,450 --> 00:03:49,610
나에게.

41
00:03:59,550 --> 00:04:01,603
내가 느끼는지 나는 모른다.

42
00:04:02,450 --> 00:04:05,517
하지만 나는 당신이 느낀
모든 것으로 만들어졌다.

43
00:04:06,350 --> 00:04:08,669
그리고 이것만큼은 잘못하고 싶지 않았다.

44
00:04:10,950 --> 00:04:13,564
그래서, 이것이 벽 위의 내 손이다.

45
00:04:14,950 --> 00:04:16,242
나 여기 있었다.

46
00:04:20,550 --> 00:04:22,186
나 아직 여기 있다.

47
00:04:38,600 --> 00:04:43,600
흔적을 남긴 모든 이에게

